이렇게 밝은 얼굴 뒤에 엄청난 피눈물이 감춰져 있을 줄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 -_-; ... (사진은 지난달 9일 증평장뜰시장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제6회 국민생활체육 충청북도민속씨름대회에 참석한 채수일 장뜰시장상인회장)

7일(일) 11시,
보광초등학교 해다미관에서는
‘괴산/ 증평/ 내수/ 북이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추모제’가
거행됐다.

나름대로 열심히 사회를 보는 사람은 채수일 증평장뜰시장상인회장.

언제나 밝은 얼굴에 동분서주하는 분이 사회를 보고 있으니 궁금.

인사를 드리고, 어쩐일이냐고 물어보니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 유가족이란다.
해맑은 웃음 뒤에 그런 아픔이 있었다니 ...

뿐만아니라 장인도 희생자라고 한다.

채수일 회장의 부친(채인석) 이름이 보인다.

신기동 여사의 부친&채수일 회장의 장인(辛성규) 이름도 보인다.

부부가 희생자 유가족이라고 하니 마음이 아팠다.
어쩜 서로를 보듬으며 이제까지 살아왔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거 정권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가장 소중한 생명까지도 마음대로 유린하였다.

정책적 실수를 무마하기 위해 애매한 사람들을 끌어다가 여론을 호도하는 짓거리도 하고 , 그들의 치부를 엉뚱한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여론조작도 서슴지 않았다.

간 사람은 갔다쳐도, 더 큰 문제는 살아있는 유가족들이다. 그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기는 커녕 빨갱이 자식이라는 악명과 연좌제 등으로 고통과 시련을 견뎌야 했다.

다시는 한반도에 전쟁이 없기를 .....

다시는 생명을 경시하는 정권이 탄생하지 않기를 .....

그리고 억울한 희생자들의 해원 안식과 유가족들에게 국가와 사회의 따뜻한 배려가 있기를 기원해 본다.

이렇게 관심을 기울이는 기자(記者)가 있는 한, 이 땅에서 두 번 다시 그런 권력의 남용은 없을 것이다. 두 번 다시 무자비한 권력이 아무런 법적 절차없이 생명을 유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더욱이 그런 억울한 희생 이후 유가족의 피눈물을 닦아주지는 못할망정, 그들에게 이중삼중의 멍에를 들씌우는 일은 더더욱 결코 없을 것이다.

유족 추모글

보도연맹원 아들의 슬픔

괴산군 불정면 희생영현 이석범의 아들 이승원(1939년생)

1950년 이른 봄, 내 나이 열두살.
친구들과 뛰어놀기만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집안어른들은 농사일과 입을 옷감을 마련하여 가족이 먹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얻는 일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께서 "느애비 보도연맹원에 가입하면 광목과 비료를 준다하니 우리손자 옷한벌 해주어야지"하시는 말씀에 나는 좋아라고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광목과 비료는 받지 못하고 볼 수도 없었는데, 6.25난리가 나고 피난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자랑끝에 불난다'더니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증평부근에서 우리 아버지와 같은 보도 연맹원들을 국군과 경찰이 집단 학살했다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소식을 듣자마자 할머니와 나는 증평 80리 길을 도보로 다리 아픈줄도 모른 채 증평에 도착하여 가는 사람 오는 사람에게 보도연맹원 학살 장소가 어디냐고 묻고 물어 찾은 곳이 청원군 북이면 옥수리 옥녀봉 산골짜기였습니다.

상상할 수 조차 없던 수백 구의 시신이 뒤엉켜 피투성이로 퉁퉁 붓고 부패되어 냄새와 두려움이 저를 질식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는 냄새와 두려움도 아랑곳하지않고 정신없이 이 시신 저 시신을 뒤적이면서 당신의 아들을 찾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한참동안 찾으시더니 "느애비 찾았다!"하시고는 그제서야 통곡하시길 시작했습니다. 나는 한 걸음에 달려가 할머니를 부둥켜 안고 한없이 울었습니다.

울다가 지쳐서 멍하니 있다가 당장 운구할 수가 없어서 임시로 산비탈에 매장하고 나뭇가지와 돌을 주어다가 표시만 해 놓았습니다.

슬픔과 고통에 지쳐 천근만근의 발길을 옮겨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께서 다음날 새벽에 나를 깨우시면서 "너의 아비를 데리러 소를 몰고 빨리 가자"고 서두르셨습니다.

할머니와 나는 피곤하지만 소 고삐를 잡고 가야만 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끊임없이 치맛자락으로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아마 소리내어 우시면 어린 손자에게 충격이 갈까봐 그런 거 같았습니다.

우리는 허둥지둥 옥녀봉에 도착하여 어제 임시매장했던 아버지의 시신을 거두어 가마니 거적에 싸서 소에 싣고 출발하여 소 고삐를 잡고 지친 발걸음을 재촉하였습니다.

할머니와 저는 가슴에서 터져나오는 대성통곡을 하며 걸었습니다. 영문 모르는 사람은 우리를 정신병자라 했을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 허둥지둥 걸어서 집에 도착하여, 마당 한구석에 아버지 시신을 모셨다가 다음날 마을사람들의 협조로 저녁때에야 장례를 지냈습니다.

그러나 슬픔과 고통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해 늦은 가을, 마을 어귀에서 콩볶듯이 총소리가 요란하더니 군경 합동으로 마을에 들어와서 손들고 나오라는 고함소리가 요란했습니다. 마을사람들은 어린아이부터 노인네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손을 든 채 가을추수가 끝난 밭으로 집결시키더니 그 곳에서 보도연맹원 가족과 비연맹원 가족을 분리하고는 심한 욕설과 폭언으로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러던 중 군경 조직원이 우리집에 방화를 했습니다. 그것을 보신 종조부께서 그 당시 80이 훨씬 넘으신데 우리 집에 불을 끄겠다고 일어서서 가시는 것을 군경이 앞을 막고 심한 욕설과 카빈총으로 가슴을 치기도 하며 막았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오후 4시경까지 고통을 가하더니 보도연맹원 가족은 괴산경찰서로 연행되었습니다. 우리가족은 할아버지, 어머니, 누나, 어린 저와 동생까지 감금되었습니다.

끈질긴 문책과 폭언에 시달리다 1개월 뒤에 석방되었으나 어린 동생은 폭언과 고문네 놀래서 경기(驚氣)를 하다가 며칠 뒤 숨을 거두고 어머니는 이듬해 화병으로 운명하셨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화병으로 곧 돌아가셨으니 그 후 어린 누나와 저의 비참했던 60년 생애는 말이나 글로 더 이상 나타낼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60년동안 저와 같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살아온 유족에게 국가는 사과하고 빨리 피해 배*보상을 해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에 반대할 국민이 있겠습니까?

2012년 10월 7일 아들 올림 

<<< 취재노트>>

참으로 아름다운 보광초등학교

보광초등학교 해다미관이 보인다.

2012년 62주기 제4회 합동위령추모제 봉행

해원 .... 그리고 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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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행사로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연기하다.

해원 ... 안식을 간절히 기원하다!!

역사의 진실은 ...

... 인간의 생명은 고귀하고, 이 세상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엄한 인간존재의 근원이다. 이러한 생명에 대한 권리는 비록 헌법에 명문의 규정이 없다하더라도 인간의 생존본능과 존재 목적에 바탕을 둔 선험적이고 자연법적인 권리로서 헌법에 규정된 모든 기본권중의 기본권이라 할 것이다. .....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유족회/ 창립 1960년 10월 20일

괴산/ 증평/ 청원(내수*북이) 국민보도연맹 유족회 윤갑진 고문

괴산/ 증평/ 청원(내수*북이) 국민보도연맹 유족회 이제관 회장

임각수 괴산군수

경대수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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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초등학교 해다미관 - '해를 담을 만큼 넓은 마음과 꿈을 키우는 배움터'

보배로운 제 빛깔, << 보광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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