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토),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공동대표 김종희 목소영 김은화 이소헌)는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전국 여성지방의원 7백명을 상대로 ‘생활 정치/ 평등 정치/ 맑은 정치’ 세분야로 나누어 사례 공모를 하여,

94건의 사례중 37명을 선정 수상하였다.

도안 출신인 이미재 서울시 용산구의회 의원은 '맑은 정치' 분야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도안 출신 이미재 서울 용산구의원 우수 의정사례 대상

전국여성지방네트워크는 정당을 초월해 광역&기초의회 여성 지방의원들이 지역에서의 여성 정치 세력화와 생활 정치 실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 위한 모임이다.

그래서 모임 대표도 새누리당, 민주당, 통합진보당, 정의당이 공동으로 하고 있다.

이미재 의원은 도안면 석곡리 2구 턱골에서 7남매중 6째로 태어나,

도안초등학교 42회/ 증평여중/ 대성여상/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가정학과/ 한양대학교 행정자치대학원 사회복지학과(석사)를 졸업하고,

새누리당 소속으로 제5대 - 6대 용산구의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아래 글은 이미재 의원이 자신의 다음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초딩친구가 43년전의 일을 처음으로 말한다고요~~

이미재 의원

2011년 12월을 보내며 ...

충북 괴산군(당시는 괴산군/ 지금은 증평군) 도안면 석곡리 2구 328번지 턱골, 제가 태어난 곳입니다.

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 17가구가 모여 사는 아주 작은 동네였습니다

숟가락이 몇개인지,생일이 몇일인지, 동네사람이 다 알 정도로 한 가족처럼 서로를 도와주며 품앗이처럼 옹기종기 모여사는 집성촌입니다.

집에서 40분은 걸어야 도안초등학교를 갈 수 있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불거나 비바람이 세차게 불어와도 오로지 걸어서 다니는 것이 일상이고 모든 생활의 전부였습니다.

언니 오빠들을 따라 다니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믿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라 7남매가 믿고 자랐습니다.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국어시간이 되었는데 가갸거겨 글씨 연습을 하여야 하는데 노트 살 돈이 없어 돈을 달라고는 못하고 썼다가 지우고 또 쓰고 여러번을 고쳐 쓰곤 하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어떻게든 중학교를 갈려고 얼마를 졸랐는지 ...

시험에만 합격하면 보내준다는 확답을 받았습니다.

식구가 많다보니 먹는 것도 해결이 잘 안되는 시기였습니다.

그러니 학교를 다닌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등록금을 낼 시기가 되면 대학생 오빠를 기준으로 줄줄이 손을 벌리고 서 있습니다.

농사를 지어 등록금을 대줄 형편이 아니었거든요.

하나도 아니고 줄줄이니 감당하기가 곤란하였을 것입니다.

등록금을 달라고 보채면, 엄마는 바로 아랫집에 사시는 할아버지께 달려가십니다.

일요일이면 엄마가 "할아버지 어떻해요~~ 아이들 등록금이 없습니다. 책값이 없습니다. 차비가 없습니다." 등등 ...

"학교는 보내야 하고 얼마만 꾸어주세요~~" 멀리서 엄마를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던 적이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무척 많았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한 번도 거절이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농촌에서 돈이 될 만한 생산품이 없습니다.

식생활을 자급자족하는 것밖에는 특수작물이 없었던 시절입니다.

할아버지는 우리집 금고였습니다.

지금도 할아버지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주머니에서 지폐를 한 장 한 장 꺼내서 주시던 그 모습이 ...

할아버지가 안 계셨으면 우리 식구는 공부를 못 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최대한 돈을 적게 달라고 하는 것이 부모님을 돕는 일이라 생각하고는

'1시간 30분'을 걸어야만 증평여자중학교를 다닐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더 추웠다고 생각이 듭니다.

손이 다 트고 갈라져서 피가 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학교 다니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보내주기만을 애타게 원했습니다.

우리 시골에서는 유일하게 제가 중학교를 혼자 다녔습니다.

돈도 없고 부모님이 여자를 무슨 공부를 시키느냐고 안 보냈습니다.

우리 부모님께서는 배워야 한다는 신념만큼은 대단하였습니다.

제가 그 덕을 많이 본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지금은 부모가 안 계시므로 갈 수 없는 곳이 되여 버린 고향이지만,

마음으로만 고향을 그리워하며 지나온 시절을 가끔 떠올려 봅니다.

중학교 다닐때, 교복은 자주색에 하얀 스텐 칼라로 풀을 먹여 다려서 뗏다 붙였다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예뻤던 시기라 생각을 합니다.

중학교를 오가는 길에 초등학교 여자 친구가 소에 꼴(소를 들판에서 풀을 먹도록 줄을 잡고 이동을 하였습니다.)을 먹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리를 하나 건너야 하는 곳이 있는데 학교를 다녀오는 길에 내가 교복을 입고 가방을 들고 지나갈때면 논두렁 뒤에 숨어서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참을 울어 버렸다고 하네요.

교복이 부러워서 울고 ...

소꼴을 먹이는 자신이 처량해서 숨어버렸다고 ...

"미재야~~ 지금도 가슴에 응얼이가 되여 있단다. 그때는 네가 무척 부러웠다. 가방만 한 번이라도 들어봤으면~~ ... 말을 해 볼까~~ ... 여러 번 용기를 내 보았지만 안되더라. 교복을 한 번만이라도 입어봤으면 ... 간절한 소망이였다. 지금에서 얘기지만, 그때 나는 네가 이 세상에서 제일 부러웠어. 너는 모르지 ... 내 심정을 ..." 

두 눈가에 눈물이 글썽거렸습니다.

"이제는 말을 할 수가 있어 참~~ 좋다~~ ... 끝내 안할 수도 있었는데, 지금 말하니 속이 시원하다 ... 너만 보면 그때 혼자서 감내했던 심정이 생각났어. 너를 좋아하고 진정한 둘도 없는 친구라 생각하지만, 그때는 그랬다. 욕심이였지~~ ... 형편이 어려워 어쩔수 없었는데도~~ ... 그랬지~~ 뭐, 그때 감정이 남아 있어 조금은 괴로웠다~~ ... "

그러면서 같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

여자 나이 오십 중반을 넘어서는 회한일까 ~ ... 모르고 지나갈뻔한 얘기를 지금이라도 해줘서 고맙다.

왠지 모르게 친구가 더 살가웠습니다.

너무 뜻밖의 일이라 어찌 위로는 다 못했지만 ... 

친구의 속내를 듣고 있자니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이 시기를 살아온 세대는 어쩔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감수성 예민한 어린시절에 혼자 삭이느라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까???

그것도 모르고 마냥 좋다고 다녔던 내가 좀 미안했습니다.

지금은 두 아들과 화목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부러울것이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나온 시절이 서로를 가깝게 만들어 주나 봅니다.

친구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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