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나무(수자타)가 제천에서 증평으로 왔다.

나무(수자타) 엄마가 청주에서 일을 하게 되어, 증평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제천에 있을 때는 주말부부로, 바쁠때는 월말부부로 지내다보니 나무(수자타)를 가끔 보게 되었다.

제천은 빨간오뎅이 유명하다. 그래서 나무(수자타)는 제천빨간오뎅에 빗대어 ‘빨간짬뽕’, ‘웃기는 제천빨간짬뽕 아가씨’라고 불린다.

오직 자기만 생각하는 말괄량이 아가씨!

제천빨간짬뽕아가씨랑 힘든 동거가 시작되었다^^

오직 자기만 아는 말괄량이 아가씨!

머? ... ~.~

증평에 오니 매일 매순간 본다. 같이 자고 먹고 노니 묵은 체증이 내려간 듯 무척 좋다!

그런데 생활이 엉망진창 뒤죽박죽, 방안도 쓰레기장(?)처럼 바뀌었다.

깔끔하게 사는 것을 좋아하는 나무(수자타) 할머니도 어쩔 수가 없다. 생활의 중심에 나무(수자타)가 있다.

취재 준비를 하고, 취재현장에 갔다오자마자 기사쓰고 사진정리해 인터넷(복덩이뉴스)에 올린다.

그런데 나무(수자타)가 오고 이런 과정이 제대로 지켜지지않는다. 복덩이뉴스 사무실은 집과 붙어 있다.

나무(수자타) 울음소리가 환청처럼 늘 귓가를 맴돌아 일에 집중 할 수가 없다.

나무(수자타)가 오니 취재준비가 제대로 안된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취재현장으로 달려나간다. 취재를 갔다와도, 차분히 기사작성이 안된다. 기사 작성할 시간도 없다. 집중이 안되어, 호흡이 끊어진다. 기사가 마무리가 안된 상태에서 방치되어있다.

마무리가 안된 상태인데 어쩔 수 없는 취재가 생겨, 어쩔 수 없이 또 취재 나간다.

컴퓨터에는 복덩이뉴스 기사로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가 우글대고, 정리가 안된 사진은 그대로 쌓여 곰팡이 냄새(?)가 푹푹 난다.

한 사람이 생활속에 들어오는 과정이 이렇게 힘이 드는가 보다.

그리고 죄송스러운 것은 바깥 나들이 하시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활동을 글과 사진으로 표현하기 좋아하는 나무(수자타) 할머니께서 꼼짝도 못하고 방안에서 나무(수자타)랑 지내시는 것이다. 거기다가 지금은 엉치부분이 안좋아 움직이는것도 힘들어 한다.

삶의 무한한 기쁨과 고단함을 한껏 안겨준 제천빨간짬뽕아가씨!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자연과 사회와 할머니의 은혜에 보답하는 사람이 되길 ...

그리고 생활이 안정되어, 나무(수자타) 할머니에게 자유를 드리는 날을 간절히 기원해본다.

'아가씨! 빨간짬뽕아가씨!'

'사진 좀 ...'

"사진?"

"웃으라고?"

"웃으란 말이지 ..."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 ..."

"그냥 크레이지 걸처럼 웃으라고?"

흠 ...

"거참, 고민되네!"

...

"딱 한 번!"

"하나, 둘, 셋!"

ㅎ~.~

끝 ... 둥~  THE END

<오늘의 법문>

인생은 짧고 ... 

아무리 오래 살려고 해도
결국 늙고 죽음이 온다.

집착 때문에 사람들은 슬퍼하지만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이 없고
곧 헤어지게 된다.

이 사실을 잘 알아
너무 오래 세속 생활을 하지 말아라.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죽으면 사라진다.

현자는 이 사실을 알아
아무 것도 집착하지 않는다.

꿈속에서 만난 사람은 깨어나면 사라지듯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이와 같다.

살아 생전에 보고 듣고 이름도 불러보지만
죽으면 이름만 남을 뿐이다.

탐욕스런 자는
슬픔과 회한과 인색함을 버리지 못하고

현자는
소유를 버리고 평온 속에 노닌다.

집착이 없는 비구는 홀로 머물며
거처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현자는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사랑하거나 미워하지 않으며
슬픔과 이기심도 머물지 않는다.
마치 연잎에 물방물이 머물지 못하듯이.

연잎에 물방울이 젖지 않듯
현자는 보고 듣고 인식한 것에
미혹되지 않는다.

현자는 인식에 현혹되지도 않고
청정을 원치 않으며

탐착하지도 않고
탐착에서 벗어나려고도 하지 않는다.                                                               

(수타니파타 늙음경)

아무리 현대의학이 발달했다 할지라도 인간은 누구나 늙음과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꿈속에서 처자권속을 거느리고 명예를 드높이고 천만금을 벌었다 할지라도 깨고 나면 한바탕 꿈일 뿐이듯, 우리네 인생살이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죽은 사람이 이승을 보면 어떨까요? 이승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이 도리를 아는 이는 집착의 사슬에 얽매이지 않고 어느 곳에서나 자유로우니 죽음조차 구속하지 못합니다.

- 설한당에서 장곡 큰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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